신의 물방울을 보면 주인공 시즈쿠가 실타래를 뽑듯 와인을 디캔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믈리에 입장에서 그 모습을 보니 상당히 비 현실적이다. 신의 물방울 주인공 처럼 디캔팅을 하면 비싼 와인 바닥에 다 버릴 수 있다.

오늘은 디캔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볼것이다.

디캔팅을 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번째, 와인의 침전물을 걸러내기 위해.

두번째, 에어레이션을 통해 와인 향과 맛을 돋구기 위해.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디캔팅(Decanting)의 의미를 알아보자

디캔팅은 와인을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 행위이다. 와인을 디캔터에 옮긴 뒤 다시 병으로 옮겨 담기도 하는데 이렇게 두번 디캔팅을 하면 더블 디캔팅이라 한다. 

처음하면 어색하고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익숙해지면 금방 능숙하게 할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왜?? 디캔팅을 해야하는가 이다. 디캔팅을 하는 목적을 알고 해야 제대로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첫번째, 와인의 침전물을 걸러내기 위해.

화이트와인은 해당되지 않지만 레드와인의 경우 폴리페놀(Polyphenol) 화합물이 와인에 녹아있다. 이 화합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합되어 병의 바닥에 점차 쌓이게 된다. 대부분 오래 보관된 올드 빈티지 와인에서 발견 되는데 디캔팅 없이 마시다 보면 마지막 한잔을 따를 즈음 상당한 침전물이 딸려 나와 아주 텁텁한 맛을 느끼게 한다. 아까운 마지막 잔의 여운을 망칠 수 없으니 오래된 와인의 침전물을 거르기 위해 디캔팅을 한다.

 그리고 또 올드 빈티지 와인이 아니더라도 침전물이 있는 경우가 있다. 진하고 깊이감 있는 맛과 질감, 풍미를 위해 일부 와인 생산자들은 병입전 와인을 필터링 하지 않고 병입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와인의 경우 빈티지가 오래되지 않더라도 병안에 각종 침전물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경우 디캔팅을 하게 된다. 필터링을 하지 않은 와인은 백 레이블에 논 필터(Non-Filtered) 라고 표기 되어 있다.

 

두번째, 에어레이션을 통해 와인 향과 맛을 돋구기 위해.

와인은 신비로운 액체이다. 공기와 접촉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많은 퀄리티 와인들, 대략 와인샵에서 4만원 ~ 이상의 와인들의 경우 복합적이고 강한 구조감과 숙성 잠재력을 지녀 짧게는 3년 ~5년 혹은 10년, 15년, 20년 의 숙성 과정을 필요로 하는 와인들이 있다. 김치가 천천히 숙성 되었을때 맛이 좋듯 와인도 천천히 숙성되어 그 시음적기에 들어 왔을때 최상의 맛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긴 시간을 참지 못하고 마시게 된다면, 밋밋한 맛이 나거나 너무 터프한 맛을 보여주어 실망하게 된다.
 디캔팅은 이러한 숙성 잠재력을 지닌 와인을 조금 더 빠르게 깨우기 위해 필요하다. 디캔팅을 통해 와인의 넓은 면적 구석구석 공기와 접촉하게 되어 잠자고 있는 와인의 맛과 풍미를 깨워준다. 어떤 와인의 경우 터프한 맛이 부드러워 지고 맛과 향이 복합적으로 변하며, 어떤 와인은 처음에 밋밋하고 가볍던 맛들이 풍성해지고 질감도 탄탄하게 살아나기도 하다. 실제로 디캔팅을 했을 때와 안했을때의 차이는 상당하며 소믈리에로써 고객이 와인을 마실때 가장 최적의 맛과 컨디션에서 마실 수 있도록 와인의 스타일과 퀄리티, 빈티지를 계산해서 미리 디캔팅을 한다. 아주 정교하고 섬세한 전문적인 작업이다.

 

이렇게 디캔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와인의 스타일과, 퀄리티 등을 고려하여 디캔팅을 목적에 맞게 해야 참된 와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고려사항이 있는데.

와인을 디캔팅 하는 이유는 알겠는데 디캔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와인들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캔팅을 하지 말아야 하는 와인에 디캔팅을 하면 본연의 맛을 완전히 잃어 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된다.

 

다음 시간에는 디캔팅을 하면 안되는 와인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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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샴페인도 와인의 한 종류이고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이다라고 배웠다.

근데 "모든 스파클링 와인이 샴페인은 아니다" 라니 무슨 말인가?

스파클링 와인은 와인의 한 종류이고 샴페인으로 불릴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은 제한되어있다.

와인은 스타일에 따라 드라이와인, 스위트와인, 스파클링와인, 주정강화와인 으로 나뉠 수 있다. 각각의 분류에서는 또 화이트, 로제, 레드의 색상으로 분류 될 수 있다. 여튼 스파클링 와인은 탄산을 함유한 와인의 한 종류인데

어떤 스파클링 와인이 샴페인이라 불릴 수 있을까?

 

샴페인은 사실 와인 산지 이름이다. 프랑스의 Champagne(불어로 상파뉴) 지역을 영어식 발음으로 말한 것이다.

샴페인은 와인은 프랑스 상파뉴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말한다. 정확히는 상파뉴 지역의 샴페인 와인에 대한 원산지보호명칭(AOP) 규정을 지켜서 생산된 와인만 불릴 수 있다. 이 규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Methode Traditionelle(전통방식을 의미, 과거에는 Methode Champagnoise로 일컬었지만 1994년 EU에 의해 변경) 방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품질의 탄산과 특유의 효모(Yeast)에서 오는 향을 얻기 위해 일반적인 드라이 와인과 달리 병 안에서 다시한번 발효를 시키는 방식인데 상파뉴 지역 고유의 방식이다. 사실 이 전통방식의 원조는 따로있는데 이 부분은 다음에 다시 알아보자.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이천쌀이라는 이름을 달고 쌀이 납품되기 위해서 지자체에서 규정하는 품질 수준을 맞추어 생산하는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샴페인 이외의 지역에서 전통 방식(Methode Traditionelle)로 만들어도 샴페인이라는 명칭을 달지 못하고 대신 크레망(Cremant)라는 명칭을 달아야 한다.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카바(Cava), 이태리에서는(Spumante), 독일에서는 젝트(Sekt)라는 지역 고유의 명칭을 사용한다. 물론 각 명칭들도 각자의 규정에 따라 만들어져야 한다. 그 이외 지역의 와인들은 그저 스파클링 와인으로 불릴 수 있다.

 

 

상파뉴(Champagne) 지역은 스파클링 와인의 근본이라 할 수 있고 현재 전 세계의 와인 산지에서 고급 스파클링을 만들때 하나의 기준이 된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선 상파뉴 전통 방식의 생산 과정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것은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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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로 일하면서 와인을 추천하면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아니 그 샴페인 말고 와인으로 추천해주세요."

?????? 이게 무슨 말인가.

샴페인도 와인이 맞다. 와인의 한 종류인데 말이다.

그러면 나는 굳이 "샴페인도 와인입니다." 라고 이해시키려 하지 않고. "네 그럼 와인으로 추천해드리겠습니다." 하고 한 발 물러나 다시 추천한다.

 

아마 위의 상황을보고 두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아니 샴페인은 와인 아니자나?"

"샴페인도 와인인데 무슨 말이지?"

 

여튼 샴페인도 와인이다.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인데 말 그대로 탄산이 있는 와인이다. 이 탄산은 포도의 발효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탄산이다. 아주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은 탄산을 인위적으로 주입 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스파클링 와인은 자연 탄산일 것이다.

 

발효의 과정을 알아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발효 통에 들어간 포도를 파쇄하고 효모가 첨가되면 효모(Yeast)가 포도주스의 당분(Sugar)을 먹으면 에탄올(Ethanol) 이산화 탄소(Co2)를 배출한다. 효모가 당분을 모두 먹고 난뒤(발효 끝) 이때 배출되는 이산화 탄소를 공기중으로 날려 보내고 와인을 병입 시키면 일반적인 드라이 화이트 or 레드 와인이 된다.

반면 스파클링와인효모포도주스의 당분을 먹고 에탄올이산화 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때 배출된 이산화 탄소를 보존해서 병입을 시키면 스파클링 와인이 된다. 그러면 자연 탄산을 함유한 와인이 된다. 생산 방식, 기술, 맛과 스타일 에서 일반적인 화이트 or 레드 와인과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물론 와인의 발효 및 생산과정은 훨씬 더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단편적인 부분만 설명했다.)

 

여튼 샴페인도 와인이다 라는데 의문이 해소 되었을 것이다.

 

근데 그렇다면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은 뭐가 다른거지?" 하고 또 다른 의문이 생길것이다.

이것은 다음편에 다루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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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마트에서 와인을 사서 집에서 혼술하는 혼술족이 많아진 듯 하다.

혼자 먹기엔 와인 한 바틀(750ml)는 양이 많기도 하다.

이렇게 남은와인이 생기면 버리기엔 아깝고 어떻게 보관해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와인을 오픈하게되면 가급적 하루안에 다 마시는게 좋다. 와인을 오픈하는 순간 공기와 접촉하게 되면서 산화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산화 반응과 함께 와인의 풍미는 사라지고 꿉꿉한 향과 함께 시큼한 향과 맛이 나게 된다. 이는 잘라놓은 사과가 갈변하면서 텁텁하고 시큼해지는 원리와 같다. 와인의 에탄올(Ethanol)은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로 변화면서 자극적인 향이 나게 되고 아세트산(Acetic Acid)이 증가하여 식초처럼 시큼한 맛이 나게 된다. 결국 와인은 일부의 프리미엄급 와인을 제외하고는 하루만 지나도 그 맛이 달라지고 2일 3일이 지나면 못먹을 정도로 맛이 변하게 된다.

 

그래도 와인을 보관 해야겠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와인의 산화를 그나마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추가적인 공기를 막고 저온에서 보관하는 것이다. 와인을 코르크로 막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냉장고온도 정도의 저온에서는 화학작용이 조금이나마 늦춰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마실때에는 화이트 와인은 냉장고 온도에서 마시면 되지만 레드와인은 마시기전 20분정도 실온에서 두어 온도를 높여 마시면 된다. 그리고 아무리 냉장보관을 해도 3일 ~ 7일이 지나면 못먹을 와인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 경우 조리용으로 사용하길 추천한다. (와인을 그냥 알콜이다 싶다면 코를 막고 그냥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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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와인 갑! 1만원대와인
옐로우 테일, 쉬라즈

(Yellow tail, Shiraz)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

 

오늘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초보자들 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와인을 소개하겠다.

편의점, 마트, 와인샵 곳곳에서 너무나 찾기 쉬운 와인이다. 가격도 저렴한와인이라 접근하기 쉽다 할 수 있다. 물론 많이 알려진 만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싸구려(?) 와인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초보자들이 데일리와인으로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옐로우 테일(Yellow tail) 은 Casella Family 와인 회사의 브랜드 이름이고 쉬라즈(Shiraz)는 세계적인 메이저 레드품종이다.

호주하면 쉬라즈, 쉬라즈하면 호주라 할 정도로 쉬라즈로 만든 레드와인은 호주의 특산품이라 할 수 있다.

 

소믈리에's 큐레이션 썰

무엇보다 옐로우 테일 쉬라즈는 마시기 쉬운 와인이다. 이것이 옐로우 테일 생산자의 철학이다. "Easy to drink" 어렵지 않은 와인, 누구나 쉽게 마실수 있는 와인. 그래서인지 와인 라벨에 친근함이 느껴지는 캥거루가 유난히 눈에 띈다. 호주의 포도밭에는 캥거루, 왈라비가 뛰어 노는걸 심심찮게 볼수 있다. 포도와 친숙한 캥거루와, 사람들과 친숙한 캥거루 이러한 이미지가 와인에 반영되는 듯하다. 맛에서도 과실향이 풍부하고 목넘김이 좋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와인에 친숙해지기 좋다. 옐로우 테일에 익숙해지면 점차 조금씩 높은 가격대의 호주 쉬라즈에 도전한다면 가격대별 와인의 퀄리티가 다름을 느낄 수 있고 점차 복합적인 와인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소믈리에's 테이스팅 노트

옐로우 테일은 기본에 충실한 와인이다. 쉬라즈 품종의 본래 진한 블랙베리, 자두의 과실향과 검은후추, 팔각 같은 향신료, 유칼립투스의 상쾌함이 고스란히 표현 되어있다. 풍성한 과실향과 심플하지 않은 복합미가 느껴져 향에서 부터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이 와인의 강점은 목넘김이다. 초보자들은 대게 레드와인의 떫은맛(탄닌 성분) 때문에 와인을 어렵게 생각한다. 하지만 옐로우 테일 쉬라즈는 탄닌이 굉장히 매끄럽고 부드럽다. 또한, 과실향과 함께 풍성한 질감과 약간의 잔당이 느껴져 마시는데 편안함이 느껴진다. 전반적인 밸런스와 입안에서 괜찮은 구조감을 가지고 있어 와인자체로도 좋지만 돼지, 소, 양 등의 육류와 잘 어울리고 약간의 브라운 소스가 가미된 등심 스테이크나 프레쉬 민트나 민트 젤리가 곁들여진 양고기와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소믈리에's 생생 와인정보

품종은 쉬라즈(Shiraz)품종이 사용되었다. 프랑스 남부에서 주로 생산되는 시라(Syrah)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품종인데 마찬가지로 세련된 남성미가 느껴지는 레드품종이다. 호주의 쉬라즈는 프랑스보다 좀 더 진하고 잘 익은 블랙베리류의 과실향을 표현하고 호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유칼립투스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저렴한와인에 속하기 때문에 라벨에도 지역명칭이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로 표현되고 더 작은 세부적인 지역은 나와있지 않다.(바로사밸리 Barossa Valley 같은 세부지역이 표기되면 좀더 퀄리티 좋은와인.) 이로써 예측컨데 주로 와이너리가 속한 New South Wales 전역에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하여 양조 했을 것이다. 그만큼 적당하지만 기본이상의 퀄리티를 가진 포도를 자유롭게 사용하여 일관성있는 옐로우 테일만의 캐릭터를 담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믈리에's 와이너리 탐구

옐로우테일 와이너리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에 위치해 있다. 호주 전역을 통틀어 뉴사우스웨일즈는 호주의 최대 와인 생산지이다.

1957년 Casella 부부는 이태리 남부의 섬 시칠리아에서 호주로 이민을 오게된다. 1969년 Casella 와이너리가 탄생 하였는데 설립 초기부터 부부의 철학은 가족과 친구들은 불러 어떠한 순간에도 마실수 있는 접근성 쉬운 와인을 만드는 것이었다. 2001년 비로소 '엘로우 테일'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였고 첫해 부터 미국시장에서 200,000 케이스가 판매되면서 가성비 데일리 와인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와인을 시작하고 싶지만 어렵다면 당장 편의점에 가서 옐로우 테일 쉬라즈를 한병 구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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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번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마신뒤 반했던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의 2019년산 킴크로포드 소비뇽블랑(Kim Crawford, Sauvignon Blanc)을 다시 마시고 싶어 집앞 ㅇㅇ마트 와인코너로 향했다. 하지만 왠걸? 당연히 있을줄만 알았던 킴 크로포드, 소비뇽 블랑은 없고 처음보는 뭔지 모를 와인들만 즐비해 있다. 당황스러운 순간이다. 이때 어떻게 해야할까?

 

물론 내가 마셨던 킴크로포드와 100% 일치하는 와인을 찾진 못하지만, 85%이상 비슷한 스타일의 와인은 무조건 마트에서 찾을 수 있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와인 라벨에는 와인의 생산자, 지역, 품종, 빈티지가 표기 되어있다.

90% 일치하는 와인을 찾길 원한다면, 생산자는 다르지만 같은 빈티지, 지역, 국가, 품종의 와인을 찾으면 된다.

85% 일치하는 와인을 찾길 원한다면, 생산자, 빈티지는 다르지만 같은 지역, 국가, 품종의 와인을 찾으면 된다.

80% 일치하는 와인을 찾길 원한다면, 생산자, 빈티지,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국가, 품종의 와인을 찾으면 된다.

70% 일치하는 와인을 찾길 원한다면, 생산자, 빈티지, 지역, 국가는 다르지만 같은 품종의 와인을 찾으면 된다.

퍼센테이지로 나타낸 값들은 필자가 임의로 정량화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 조건을 맞추었을때 표기한 수치와 완벽히 동일하지 않겠지만, 충분히 비슷한 와인을 선택할 감은 잡을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ㅇㅇ마트에 없는 킴크로포드, 소비뇽 블랑 대신에 비슷한 와인을 찾기로했다. 최대한 비슷한 와인을 찾기위해 생산자(킴크로포드)의 와인은 아니지만 같은 2019년산 뉴질랜드의 말로보(Malborough)지역 소비뇽 블랑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선택했다. 생산자는 머드 하우스(Mud House)이다.

물론 생산자 고유의 생산 방식과 철학에 따라 와인맛이 약간 다를수 있고 생산자가 소유한 포도밭의 위치(경사, 평지, 남향, 동향, 북향, 고도 등)에 따라 포도의 퀄리티와 맛이 달라질 수 있지만 빈티지, 지역, 국가, 품종 하나하나 디테일한 부분이 일치 할 경우 비슷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품종만 일치하더라도 품종 고유의 캐릭터는 살아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비슷한 늬앙스를 느낄 수 있다.

 

**추가적인 팁!

유럽 지역의 경우 원산지 법적 규정에 따라 생산지 별로 허용되는 품종이 정해져 있고 특산품 처럼 특정 품종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라벨에 품종 표기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와인 라벨에 표기된 지역 이름을 검색해서 찾아보고 해당 지역에서 어떤 품종이 주로 생산되는지 알아보면 좋다. 아니면 비비노 같은 사이트에 내가 마신 와인을 검색해서 지역과 품종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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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빛깔과 병 디자인으로
인스타 와인으로 핫한 일레븐 미닛을 알아보자

 

지난 포스팅에서 알아본 파스쿠아 스윗로제와 같은 파스쿠아 와이너리의 와인중 하나로 스윗로제의 경우 부드러운 탄산이 느껴지는 약 발포성 로제와인인 반면 일레븐 미닛은 탄산이 없는 로제 와인이다. 또 스윗로제보다 조금 더 품질 좋은 포도를 사용하여 양조를 하고 조금 더 고급 양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윗로제보다 퀄리티가 좋은 로제와인이라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물론 이 점수들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을수 있지만 그래도 없는것 보단 있는게 좋은 수상경력이다. 디캔터(Decanter) 라는 세계 유명 와인 저널에서도 91points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대중들의 평가로 점수가 메겨지는 비비노 사이트에서의 점수도 아주 높다.(물론 또한 비 전문가 집단에 의한 점수이므로 절대적인 품질기준을 반영하지 못한다. 하지만 대중의 시각에서 판단하기에는 좋다.) 특히, 대부분의 빈티지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필자는 비비노에서 4점 이상일 경우 꽤나 퀄리티가 있는 와인으로 판단한다.

 

 

비비노 사이트 점수

여튼 스윗로제는 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되는 와인이라면 일레븐 미닛은 중저가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상품이다. 사실 일레븐 미닛을 스윗 로제와 비교하는건 불가하다. 압도적인 퀄리티의 차이 떄문이다.

 

본격적으로 일레븐 미닛 와인을 알아보기전에 와인명을 살펴보자

한글명 : 파스쿠아, 일레븐 미닛 로사토

영문명 : Pasqua, 11 Minutes Rosato

여기서 파스쿠아(Pasqua)는 이제는 아시다 싶이 와이너리 이름이다. 그 뒤에 일레븐 미닛이 파스쿠아에서 생산하는 와인중 하나의 이름이고 로사토(Rosato)는 이태리어로 로제(Rose) 이다. 말그대로 로제빛을 가진 로제 와인이다. 일레븐 미닛이라는 이름은 와인 양조방식에서 따온 이름인데 이는 뒤에 설명하겠다.

 

파스쿠아, 스윗로제 와인의 경우 레드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만든 와인의 개념이라면 이 일레븐 미닛은 로제와인만을 만들기 위한 양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좀더 퀄리티가 있다고 볼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자.

 

일레븐 미닛을 만드는 품종은 4가지 이다.

-세개의 레드 품종

코르비나(Corvina) 50%

시라(Syarah) 15%

카르메네르(Carmenere) 10%

-한개의 화이트 품종

트레비아노 디 루가나(Trebbiano di Lugana) 25%

 

4가지 품종이 블렌딩 되어 생산되고 공식 홈페이지에는 친절하게도 블렌딩 비율까지 보여준다. 이렇게 세부적인 내용이 전달된다는건 확실히 스윗로제와의 품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파스쿠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윗로제는 정확한 블렌딩 비율과 정확한 양조 방법에 대한 서술이 부족하다.) 

 

블렌딩 비율중 50%로 높게 차지하는 코르비나(Corvina) 품종은 본래는 아마로네라는 지역 특산품인 아마로네 와인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는데 레드 품종으로 일반적으로는 무겁지않고 라이트하거나 중간정도의 무게감을 가진 레드와인을 만들어 낸다. 향과 맛에서도 무겁지않고 사워 체리(Sour Cherry) 입에 침이 고이는 산미를 가진 체리의 느낌과 제비꽃 같은 푸른 꽃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일레븐 미닛같은 로제와인을 만들때 블렌딩 품종으로 사용될경우 산뜻한 산미와 과실향, 푸른 꽃 캐릭터를 보여준다.

시라(Syrah) 품종은 비교적 적은 비율의 블렌딩 비율을 지녔다. 남프랑스에서 주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인데 호주의 쉬라즈와도 같은 품종이다. 일반적으론 중간에서 풀바디에 잘 익은 검은 과실향의 남성적인 캐릭터의 와인을 만들어낸다. 특히 페퍼와 같은 향신료와 허브 풍미를 지니고 있어 상당히 세련된 남성적 느낌을 와인에 전달한다. 로제와인에서 블렌딩으로 사용될 경우 짙은 과실향에 특유의 후추와 같은 향신료 풍미를 와인에 전달해주어 복합미와 개성있는 캐릭터를 심어준다.

마지막 레드 품종 카르메네르(Carmenere)또한 적은 비율로 블렌딩 되는데, 무겁지 않은 중간정도의 바디감에 뚜렷한 검붉은 과실풍미와 향신료의 풍미를 지녔다. 카르메네르는 일레븐 미닛 와인에 전체적인 구조감을 제공하여 와인이 안정적으로 숙성되는데 역할을 하고 미감에서도 탄탄한 구조감을 느끼게 해준다.

 

위의 세가지 레드 품종은 일반적인 레드와인을 만들때 사용되는 고급 품종들인데 단독으로 재배되고 양조되어 와인으로 탄생되어도 우수한 품질의 와인으로 만들어지고 그 만큼 개성 또한 뛰어나다. 물론 로제와인 양조시에는 이 포도들의 성분을 100% 추출하지 않고 옅게 뽑아내기 때문에 로제와인에선 각각의 캐릭터가 약해질 수 있지만 와인의 전반적인 미감과 풍미를 발전 시킬 수 있다. 

 

이제 마지막 네번째 품종은 이태리 화이트 품종인 트레비아노(Trebbiano)이다. 프랑스 위니 블랑(Ugni Blanc)과 같은 품종이다. 이태리 다양한 와인생산지에서 재배되어 다양한 변종의 형태로 넓게 분포한다. 변종의 경우 Trebbiano di Lugana 와 같이 트레비아노 뒤에 지역 이름이 함께 표기된다. '해석하면 루가나로 부터 온 트레비아노' 이다. di는 영어로 from이다. 여튼 트레비아노는 산미가 좋아 로제와인에 블렌딩 될경우 와인의 산미를 보완하고 길게 여운을 남기도록 해준다. 전반적으로 산뜻한 느낌이 강하고 흰 꽃과 같은 플로럴한 느낌이 좋아 화사한 캐릭터를 줄수있다. 로제와인에 블렌딩 될 경우 레드 품종이 보여주지 못하는 감귤의 신선하고 산뜻한 느낌과 화사한 꽃의 이미지를 줄것이다.

 

이 4개의 품종은 와이너리가 위치한 베네토 지역의 Lake Garda 라는 지역에서 재배된다. 이태리 북부 밀라노와 베니스 중간에 위치한 지역으로 절경을 가지고 있다. 이 호수의 온화한 온도조절 역할로 와인을 양조할때 사용되는 포도가 적절하게 잘 익도록 도와준다.

 

잘 익은 이 4개의 품종들은 수확되어진 후 본격적으로 와인으로 만들어지기전 로제의 연한 핑크빛 색깔을 추출하기위해 압착기에서 가볍게 압착되어진다. 이때 포도주스가 추출되는데 아주 짧은시간동안 껍질, 씨와 접촉하게 된다. 일레븐미닛은 이 시간이 11분이다. 이 11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 껍질과 접촉하므로 아주 연하고 아름다운 로제빛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시간동안 포도의 타닌, 풍미와 같은 성분들이 추출된다. 이렇게 추출되는 주스가 껍질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 질수록 와인의 색은 진해지고 맛과 풍미가 강해진다. 여튼 일레븐 미닛은 아주 부드럽게 추출하므로 부담스럽지않은 아름답고 우아한 로제 와인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이렇게 압착 되어지고 포도주스와 껍질이 분리가 되는데 이후 포도주스는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11시간동안 차갑게 보관되며 남아있는 고체의 입자들이 천천히 가라앉고 다시한번 분리된다. 와인은 다시 다른 탱크로 옮겨지고 이때 효모균을 넣어 알콜 발효를 시작한다. 포도의 당분이 점차 알코올로 변화되며 최종적으로 12.5%의 알코올 도수 까지 도달한다. 이정도의 알코올 함량을 가질때 입안에서 심심하지 않은 충분한 볼륨감을 느끼게 해주고 맛과 풍미의 전달이 잘 된다. 이렇게 완전히 발효된 와인은 3~4개월동안 발효되며 만들어진 효모 부산물(효모시체)들과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 와인에 은근한 토스티한 풍미를 전달한다.

 

이렇게 탄생된 와인이

11 MINUTES

이다.

 

와인은 10~12도로 서늘함 보다는 조금 차가운 상태에서 마셨을때 알코올이 튀지 않고 과실의 신선한 풍미와 복합적인 향신료, 허브, 토스티한 풍미들을 느낄 수 있고 풍성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와인 자체만으로도 마시기 편하고 좋지만 부라타 치즈 같은 연성의 부드러운 치즈와 딸기 라즈베리 같은 과일을 곁들여 먹으면 좋고 애피타이저, 신선한 토마토와 바질로 만든 파스타와 치킨 스테이크 같은 요리와 잘 어울릴 것이다.

 

이렇게 인스타 와인으로 핫한 파스쿠아 일레븐 미닛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전에 포스팅한 스윗로제와 비교하다보니 다소 스윗로제가 않좋게 보일 수 있지만. 물론 저렴한 가격대에서 스윗로제는 맛있고 매력적인 와인이다. 하지만 진정한 로제와인이라고 하기엔 저렴한 양조방식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로제와인인 일레븐미닛에 비해 퀄리티는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와인 구매시 이점 참고하시길 바란다.

스윗로제가 일레븐미닛과 비싸거나, 같거나, 가격 차이거 별로 없으면 문제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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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잔은 세제를 사용하지 말고 뜨거운 흐르는 물로 닦아라. 이것은 잘못된 와인 상식이다.

와인잔을 집에 구비해서 와인을 마시는 애호가들과 와인 초보자들은 와인잔을 닦을 때 일반 물잔처럼 닦으면 될지 아니면 특별한 방법으로 닦아야 할지 궁금하여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검색해 봤을 것이다.

그러면 와인잔을 닦는 방법에 대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고있다. "와인잔은 향에 아주 예민한 와인이기 때문에 세제를 이용해서 닦으시면 안됩니다! 뜨거운 흐르는 물로 닦아주셔야 되요!!" 이렇게 와인잔을 세제로 닦으면 큰일 날 것처럼 강조해서 얘기한다. 일리는 있지만 절대로 틀린 말이고 소믈리에 현직으로 일하는 필자로써는 화가 치미는 말이다.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는 가짜 전문가를 조심하자. 필자는 레스토랑 현장에서 와인잔만 몇만잔 닦아 봤다. 그래서 얘기하자면...

 

와인은 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더 세제를 사용해 청결하게 닦아주어야 한다.

와인만 마시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리는 와인을 마실때 음식과 함께 먹는다. 그러다 보면 와인잔 입구 전체를 돌려가며 입술자국과 함게 음식물, 기름을 묻혀놨을거다. 특히 와인잔 안에도 기름이 둥둥 떠다닐것이다. 특히 스테이크나 고기류를 먹으면 상황은 심각하다. 이런 기름띠를 단지 뜨거운물로 닦고 싶은가? 기름이 닦일것인가? 묻고싶다. 가정일을 하면서 설겆이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기름은 단순히 뜨거운 물만으로 쉽게 안닦인다. 와인잔 입구에는 기름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을텐데 여기에 다시 와인을 마시고 싶은가? 행여나 보이지 않더라도 잔 내부에 기름이 그대로 남아있을텐데 말려진 기름잔에 와인을 마시고 싶은가?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기름은 물로 분해되지 않는다. 세제 부드러운 스폰지 수세미에 묻혀 거품을 내고 잔 입구 부분을 잔이 깨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빡빡 닦아주고 잔 내부도 부드럽게 돌려 닦아주자. 그러고 난뒤 미지근한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구어 주자. 그러면 아주 깨끗하게 와인잔을 닦을수 있다. 이때 세제는 최대한 향이 없는 세제를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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