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빛깔과 병 디자인으로
인스타 와인으로 핫한 일레븐 미닛을 알아보자

 

지난 포스팅에서 알아본 파스쿠아 스윗로제와 같은 파스쿠아 와이너리의 와인중 하나로 스윗로제의 경우 부드러운 탄산이 느껴지는 약 발포성 로제와인인 반면 일레븐 미닛은 탄산이 없는 로제 와인이다. 또 스윗로제보다 조금 더 품질 좋은 포도를 사용하여 양조를 하고 조금 더 고급 양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윗로제보다 퀄리티가 좋은 로제와인이라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물론 이 점수들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을수 있지만 그래도 없는것 보단 있는게 좋은 수상경력이다. 디캔터(Decanter) 라는 세계 유명 와인 저널에서도 91points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대중들의 평가로 점수가 메겨지는 비비노 사이트에서의 점수도 아주 높다.(물론 또한 비 전문가 집단에 의한 점수이므로 절대적인 품질기준을 반영하지 못한다. 하지만 대중의 시각에서 판단하기에는 좋다.) 특히, 대부분의 빈티지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필자는 비비노에서 4점 이상일 경우 꽤나 퀄리티가 있는 와인으로 판단한다.

 

 

비비노 사이트 점수

여튼 스윗로제는 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되는 와인이라면 일레븐 미닛은 중저가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상품이다. 사실 일레븐 미닛을 스윗 로제와 비교하는건 불가하다. 압도적인 퀄리티의 차이 떄문이다.

 

본격적으로 일레븐 미닛 와인을 알아보기전에 와인명을 살펴보자

한글명 : 파스쿠아, 일레븐 미닛 로사토

영문명 : Pasqua, 11 Minutes Rosato

여기서 파스쿠아(Pasqua)는 이제는 아시다 싶이 와이너리 이름이다. 그 뒤에 일레븐 미닛이 파스쿠아에서 생산하는 와인중 하나의 이름이고 로사토(Rosato)는 이태리어로 로제(Rose) 이다. 말그대로 로제빛을 가진 로제 와인이다. 일레븐 미닛이라는 이름은 와인 양조방식에서 따온 이름인데 이는 뒤에 설명하겠다.

 

파스쿠아, 스윗로제 와인의 경우 레드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만든 와인의 개념이라면 이 일레븐 미닛은 로제와인만을 만들기 위한 양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좀더 퀄리티가 있다고 볼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자.

 

일레븐 미닛을 만드는 품종은 4가지 이다.

-세개의 레드 품종

코르비나(Corvina) 50%

시라(Syarah) 15%

카르메네르(Carmenere) 10%

-한개의 화이트 품종

트레비아노 디 루가나(Trebbiano di Lugana) 25%

 

4가지 품종이 블렌딩 되어 생산되고 공식 홈페이지에는 친절하게도 블렌딩 비율까지 보여준다. 이렇게 세부적인 내용이 전달된다는건 확실히 스윗로제와의 품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파스쿠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윗로제는 정확한 블렌딩 비율과 정확한 양조 방법에 대한 서술이 부족하다.) 

 

블렌딩 비율중 50%로 높게 차지하는 코르비나(Corvina) 품종은 본래는 아마로네라는 지역 특산품인 아마로네 와인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는데 레드 품종으로 일반적으로는 무겁지않고 라이트하거나 중간정도의 무게감을 가진 레드와인을 만들어 낸다. 향과 맛에서도 무겁지않고 사워 체리(Sour Cherry) 입에 침이 고이는 산미를 가진 체리의 느낌과 제비꽃 같은 푸른 꽃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일레븐 미닛같은 로제와인을 만들때 블렌딩 품종으로 사용될경우 산뜻한 산미와 과실향, 푸른 꽃 캐릭터를 보여준다.

시라(Syrah) 품종은 비교적 적은 비율의 블렌딩 비율을 지녔다. 남프랑스에서 주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인데 호주의 쉬라즈와도 같은 품종이다. 일반적으론 중간에서 풀바디에 잘 익은 검은 과실향의 남성적인 캐릭터의 와인을 만들어낸다. 특히 페퍼와 같은 향신료와 허브 풍미를 지니고 있어 상당히 세련된 남성적 느낌을 와인에 전달한다. 로제와인에서 블렌딩으로 사용될 경우 짙은 과실향에 특유의 후추와 같은 향신료 풍미를 와인에 전달해주어 복합미와 개성있는 캐릭터를 심어준다.

마지막 레드 품종 카르메네르(Carmenere)또한 적은 비율로 블렌딩 되는데, 무겁지 않은 중간정도의 바디감에 뚜렷한 검붉은 과실풍미와 향신료의 풍미를 지녔다. 카르메네르는 일레븐 미닛 와인에 전체적인 구조감을 제공하여 와인이 안정적으로 숙성되는데 역할을 하고 미감에서도 탄탄한 구조감을 느끼게 해준다.

 

위의 세가지 레드 품종은 일반적인 레드와인을 만들때 사용되는 고급 품종들인데 단독으로 재배되고 양조되어 와인으로 탄생되어도 우수한 품질의 와인으로 만들어지고 그 만큼 개성 또한 뛰어나다. 물론 로제와인 양조시에는 이 포도들의 성분을 100% 추출하지 않고 옅게 뽑아내기 때문에 로제와인에선 각각의 캐릭터가 약해질 수 있지만 와인의 전반적인 미감과 풍미를 발전 시킬 수 있다. 

 

이제 마지막 네번째 품종은 이태리 화이트 품종인 트레비아노(Trebbiano)이다. 프랑스 위니 블랑(Ugni Blanc)과 같은 품종이다. 이태리 다양한 와인생산지에서 재배되어 다양한 변종의 형태로 넓게 분포한다. 변종의 경우 Trebbiano di Lugana 와 같이 트레비아노 뒤에 지역 이름이 함께 표기된다. '해석하면 루가나로 부터 온 트레비아노' 이다. di는 영어로 from이다. 여튼 트레비아노는 산미가 좋아 로제와인에 블렌딩 될경우 와인의 산미를 보완하고 길게 여운을 남기도록 해준다. 전반적으로 산뜻한 느낌이 강하고 흰 꽃과 같은 플로럴한 느낌이 좋아 화사한 캐릭터를 줄수있다. 로제와인에 블렌딩 될 경우 레드 품종이 보여주지 못하는 감귤의 신선하고 산뜻한 느낌과 화사한 꽃의 이미지를 줄것이다.

 

이 4개의 품종은 와이너리가 위치한 베네토 지역의 Lake Garda 라는 지역에서 재배된다. 이태리 북부 밀라노와 베니스 중간에 위치한 지역으로 절경을 가지고 있다. 이 호수의 온화한 온도조절 역할로 와인을 양조할때 사용되는 포도가 적절하게 잘 익도록 도와준다.

 

잘 익은 이 4개의 품종들은 수확되어진 후 본격적으로 와인으로 만들어지기전 로제의 연한 핑크빛 색깔을 추출하기위해 압착기에서 가볍게 압착되어진다. 이때 포도주스가 추출되는데 아주 짧은시간동안 껍질, 씨와 접촉하게 된다. 일레븐미닛은 이 시간이 11분이다. 이 11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 껍질과 접촉하므로 아주 연하고 아름다운 로제빛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시간동안 포도의 타닌, 풍미와 같은 성분들이 추출된다. 이렇게 추출되는 주스가 껍질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 질수록 와인의 색은 진해지고 맛과 풍미가 강해진다. 여튼 일레븐 미닛은 아주 부드럽게 추출하므로 부담스럽지않은 아름답고 우아한 로제 와인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이렇게 압착 되어지고 포도주스와 껍질이 분리가 되는데 이후 포도주스는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11시간동안 차갑게 보관되며 남아있는 고체의 입자들이 천천히 가라앉고 다시한번 분리된다. 와인은 다시 다른 탱크로 옮겨지고 이때 효모균을 넣어 알콜 발효를 시작한다. 포도의 당분이 점차 알코올로 변화되며 최종적으로 12.5%의 알코올 도수 까지 도달한다. 이정도의 알코올 함량을 가질때 입안에서 심심하지 않은 충분한 볼륨감을 느끼게 해주고 맛과 풍미의 전달이 잘 된다. 이렇게 완전히 발효된 와인은 3~4개월동안 발효되며 만들어진 효모 부산물(효모시체)들과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 와인에 은근한 토스티한 풍미를 전달한다.

 

이렇게 탄생된 와인이

11 MINUTES

이다.

 

와인은 10~12도로 서늘함 보다는 조금 차가운 상태에서 마셨을때 알코올이 튀지 않고 과실의 신선한 풍미와 복합적인 향신료, 허브, 토스티한 풍미들을 느낄 수 있고 풍성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와인 자체만으로도 마시기 편하고 좋지만 부라타 치즈 같은 연성의 부드러운 치즈와 딸기 라즈베리 같은 과일을 곁들여 먹으면 좋고 애피타이저, 신선한 토마토와 바질로 만든 파스타와 치킨 스테이크 같은 요리와 잘 어울릴 것이다.

 

이렇게 인스타 와인으로 핫한 파스쿠아 일레븐 미닛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전에 포스팅한 스윗로제와 비교하다보니 다소 스윗로제가 않좋게 보일 수 있지만. 물론 저렴한 가격대에서 스윗로제는 맛있고 매력적인 와인이다. 하지만 진정한 로제와인이라고 하기엔 저렴한 양조방식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로제와인인 일레븐미닛에 비해 퀄리티는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와인 구매시 이점 참고하시길 바란다.

스윗로제가 일레븐미닛과 비싸거나, 같거나, 가격 차이거 별로 없으면 문제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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